제 힘을 발휘 못하는 의료전달체계 속에서 개원가에 없는 건 환자 만은 아니다. 인사가 만사라는데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채용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신규 개원할 입지도 없다.
근무할 의사를 구하기도 쉽지않다. 개원가는 도약을 위한 발판일 뿐 대진의·아르바이트 수준이 많다. 없는 것 투성이다.
환자들이 넘치다 보니 진료실에 여러명을 쭉 앉혀 놓고 공개진료까지 하는 대형병원으로 쏠림 현상은 환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의료전달체계의 뿌리가 죄다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아예 산재환자는 병원부터 가는게 정석이고 6세 이하 환아들은 입원하면 무료고 의원 외래는 본인부담금이 있다. 식대는 급여가 되는데 정액제는 폐지된다.
중증질환의 보장성 강화가 약효를 나타내는 가운데 의료전단체계는 조금씩 조금씩 뒤틀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지 짚어볼 문제다.
내공을 쌓은 대학병원의 교수가 환자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가기위해 개원가에서 도전해보겠다는 경우는 이제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열악해지기만 하는 1차 의료기관에 환자도 의사도 간호인력도 외면하는 양상이다. 중소기업이 무너지는 한국의 경제의 소집단 현상이다. 개원의들의 정서는 마치 정부가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것 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소위 잘나가는 의과로 전공의들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한 이후에야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같은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