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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사회비는 내는데 의협회비는 못내겠다"

개원가 불만 팽배…사무국장 열악한 처우도 한 몫


이창진 기자
기사입력: 2008-12-20 06:57:02
서울시 개원가의 저조한 회비 납부율의 이면에는 의협에 대한 개원의들과 구의사회 사무국의 불만이 동시에 내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서울시 각 구의사회에 따르면, 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 회비 납부를 거부하는 의사들의 목소리가 고조되어 있어 회비 독려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전국 시도의사회 중 가장 많은 33억원의 의협 회비액을 지닌 서울시의사회의 현 납부율은 40%대로 강남구의사회를 비롯한 25개 지역구 중 구로와 용산, 성북 등 일부에서만 절반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의사회 사무국은 이번달을 의협 회비 징수의 마지막 달로 여기고 의원급 설득에 집중하고 있으나 의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서울 개원의사 1명이 부담해야 할 회비는 지역구별 다소 차이가 있으나 평균 구 회비 20~30만원, 시·의협 회비 60만원으로 연간 80~90만원이다.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한 A구의사회 사무국장은 “의사들 대다수가 구 회비는 내도, 시와 의협 회비는 못 내겠다는 의견”이라면서 “회원들에게 해 준 것도 없으면서 선거를 앞두고 싸움질이나 하고 있다는 불만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차가워진 개원가의 현실을 전했다.

그는 “회비 저조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나 올해 가장 힘든 것 같다”며 “수 십 만원의 회비를 내봤자 실사나 당하고 연말정산 간소화도 말 뿐이라고 인식하고 있어 회비를 내달라고 말하기조차 미안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강남지역 B구 의사회 사무국도 “지금까지 3~4차례 회비 지로 용지를 발송했지만 납부율 50%에 턱없이 모자란다”고 전하고 “찾아가서 협조를 구하면 ‘다음에 내겠다’ ‘생각해 보겠다’ 등 사실상 거부의 뜻이 담긴 답변이 많다”며 회비 독려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같은 상황을 감지한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18일 회장 명의의 서신을 구의사회로 일제히 발송하고 이달말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납부를 독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서울시의 회장 서신은 구의사회 사무국들의 문제제기로 시작됐다는 것.

각 구 사무국장들은 최근 열린 서울시의 내부회의에서 “말로만 독려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상위단체 차원에서 무엇인가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면서 “구의사회에서 힘들게 모은 회비를 전달하면 앉아있던 서울시와 의협 직원들에게 다 들어간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강도높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구 사무국장은 “구의사회와 서울시·의협 직원간 처우가 너무 차이난다"고 말하고 “25개구 중 경력 20년 이상 국장이 상당수이나 연봉 3000만원 수준에 토요일도 근무하는 있는 실정”이라며 상위단체와 상이한 처우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D구 사무국은 “국장 혼자인 구의사회가 적지 않아 의협 여러 부서에서 할 일을 다 처리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사무국장들이 마음만 먹으면 회비 납부율 20% 이상 올릴 수 있지만 갈수록 힘이 빠지고 짜증이 난다”고 허탈함을 표시했다.

각 구의사회 일부 국장들은 회비 납부 독려조차 하지 말자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단순한 회비 문제를 떠나 중앙회와의 갈등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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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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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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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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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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