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로 예정된 의협 대의원 임시총회의 정족수 미달 우려에 대해 의료계의 불신이 초래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북아메디컬포럼 경만호 대표(사진, 전 서울시의사회장)는 22일 ‘의협 대의원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글을 통해 “만에 하나 성원 미달로 임총이 무산될 경우 대의원에 대한 불신이 초래되고 분노와 허탈감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만호 대표는 “오는 27일 오후 4시 30분 의협 동아홀에서 의협 선거관리규정 개정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린다”면서 “이번 총회에서는 현행 우편투표를 우편투표 및 기표소 투표로 병행하는 건과 투표권 완화 등은 안건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 대표는 이어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서 10만 의사들의 지지를 받는 진정한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전체 회원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현행 선거제도로는 누가 당선되든 대표성에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비 납부율 40%에 불과한 현 상황이 지닌 한계를 꼬집었다.
그는 “차기 집행부는 진료를 규격화하고 가격을 통제함으로써 저수가구조로 갈 수밖에 없는 현 의료수급구조를 개혁할 최소한의 단초라도 마련해야 할 중대한 사명을 띠고 있다”며 “의사들을 결속시키고 개원의들의 분노를 결집시켜야 할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선거권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만호 대표는 특히 “회비 납부와 상관없이 모든 회원이 투표권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투명하고도 공정한 선거를 위해 선거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성원이 되려면 재적대의원 241명 중 121명이 참석해야 하는데 연말이고 대의원의 무관심으로 성원 가능성이 분명치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임총 무산에 대한 일각에 우려를 지적했다.
경 대표는 “성원 미달로 인해 임총 소집을 재요구해야 한다면 허송세월한 꼴”이라고 말하고 “무엇보다 대표성 없는 의협 지도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선거 관련 규정을 개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경만호 대표는 따라서 “임싱총회는 반드시 성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설혹 개정에 반대하더라도 임총에 참석해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며 대의원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의료계에서는 임총 자체의 무관심이 팽배해 있는 상태이나 대의원 상당수가 참여의사를 은연중에 밝히고 있어 선거규정 개정여부에 따라 현행 물밑 선거전 양상이 과열 분위기로 급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