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정시모집부터 복수지원을 허용한 결과 지방 의전원 합격자들이 대거 등록을 포기하는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의전원들이 추가합격자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지방 대학을 중심으로 복수지원제도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시모집 ‘나군’인 영남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지난 6일 2009학년도 정시모집 1차 추가합격자 14명을 공고하고, 12~13일 양일간 등록을 받고 있다.
영남대 관계자는 12일 “정시모집 결과 합격자 23명을 발표했지만 이중 14명이 등록을 포기해 추가합격자를 발표했다”면서 “복수지원이 허용됨에 따라 가군과 나군 동시 합격자 상당수가 등록을 포기하고, 수도권 가군 대학에 등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영남대와 같은 ‘나군’인 제주대 의전원도 합격자가 대거 이탈함에 따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대 의전원은 합격자 25명 중 10명이 미등록하자 최근 1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하고, 9일까지 등록을 받았다. 그러나 9명만 등록금을 납부하자 조만간 2차 추가합격자를 공고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정은 가군에 속한 의전원도 마찬가지다.
동아대 의전원은 정시모집 합격자 7명이 등록을 포기하자 12일 추가합격자를 발표하고 13일부터 등록에 들어간다.
충남대 의전원 역시 입학정원 110명 중 14명이 정해진 기간에 등록을 하지 않자 1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한 상태다.
충남대 관계자도 “복수지원제도를 시행한 결과 동시합격자들은 아무래도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복수지원 '나군'에 속한 의전원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 경희대 역시 합격자 이탈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 9일까지 5차 추가합격자 등록을 받았다.
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관계자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복수지원제도를 시행했지만 가군에 속한 서울의 몇몇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동시합격자의 등록 포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복수지원제도는 학생 선택권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대학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단점도 있다”면서 “이에 대한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