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해외에서 일고 있는 침술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까.
의료일원화국민연대 주최로 17일(토) 오후 3시 30분 만해 NGO교육센터(서울 장충동 소재)에서 열리는 제2차 의료일원화 국제토론회 주제발표를 맡은 왕청 철학박사(MD)는 발제문을 통해 미국 내 한의학의 실제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국적의 재활분야 의사인 왕청 박사에 따르면, 미국 의사들은 침술치료가 근골격계 통증과 같은 소수의 통증 증상에만 효과가 있을 뿐 다른 질병에 대한 치료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는 것.
또한 같은 환자를 다른 동양의학 시술자가 봤을 때 서로 다른 진단을 내리는 것을 알게 되고는 매우 실망해 과학적인 진단보다는 추측에 의존한 진단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보험회사들이 침술사를 좋아하지 않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왕청 박사는 "이 같은 이유로 이들 보험회사는 침술사가 아닌 침술을 사용하도록 훈련받은 의사에게 이를 맡겨 비용을 지불하길 원하고 자연스럽게 침술사의 시술에 대해서는 비용을 덜 지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내 침술치료의 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내 침술의 사용은 근골격계 통증이나 치통과 같은 매우 제한된 영역에 한정돼 있다"며 "미국 내 병원에서는 침술사를 고용하려하지 않고 주사를 놓는 면허를 소지한 의사와 간호사가 대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침술사는 병을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술자로 볼 수 없다고 판단, 면허를 받은 의사의 지속적인 감독 하에 시술할 수 있을 뿐 독립적으로 환자를 돌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왕청 박사는 "중국계 전통요법 시술자들의 환자는 불법 이민자 신분과 언어장벽 때문에 정식 병원을 찾지 못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이후 중국계 시술자들이 중의학과 서양의학을 함께 교육받으면서 약 처방은 물론 작은 임상수술도 하는 등 현대의학을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