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0일자 기사
혈우병환자들 "치료받을 병원이 없다"와 관련해 혈우병 환자 김모(32 남)씨의 고가약 삭감 문제가 불거지자, 김씨를 진료하던 울산지역의 모 병원이 "삭감을 당하더라도 치료를 재개하겠으며, 심평원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심평원 역시 이와 관련해 "김씨가 진료를 받던 병원에 연락을 해서 다시 치료를 받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은 고가약의 혈우병 치료제에 대한 삭감 위협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해야했다며 심평원을 항의방문한 김씨가 "다시 치료를 받던 울산지역의 모 병원에서 진료받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당 병원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날 이 병원 역시 김씨와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자 자체적으로 스텝회의를 열고 진료비 삭감을 감수하면서도라도 치료를 재개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 병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진료비가 삭감되더라도 심사기준에 따라 치료할 계획”이라면서 "진료비 삭감으로 인해 치료가 저해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혈우병 환우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겠다"는 내부방침을 밝혀왔다.
이같은 결정은 심평원의 조치가 있기 전에 진료진의 자체적인 회의 결과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원측은 "앞으로 심평원의 행정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병원의 정체성과 진료진의 소명의식으로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로써 자신과 가족의 생업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서울로 올라와 치료를 받아야 했던 김씨는 다시 울산으로 내려가 치료를 받을 수 있게됐으며, 이에 대해 한국코헴회측은 이같은 결정을 내려준 병원과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씨는 일단 서울에서 치료를 시작한 정형외과 시술이 끝나고 안정되면 곧바로 울산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