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개원가 회생방안 대책을 세우느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 또한 동네한의원 경영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의사협회는 올해 최우선 사업과제로 한의원 경영개선 방안 모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정부에 정률제 상한선 올리기, 65세 이상 노인 본인부담금 감소정책 추진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한의계가 동네한의원 운영에 주목하는 것은 앞서 정률제 도입으로 환자가 줄어든 상태에서 최근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더욱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
19일 한의계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급여 환자는 20%감소했고 비급여 환자는 70~80%까지 줄었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한의원 진료보다 급여항목이 많은 의원들은 나은 편이라는 얘기도 곳곳에서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한의원을 주로 이용하는 65세이상 노인의 경우 정률제 도입 이후 의과에 비해 환자본인부담금이 높아져 한의원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게다가 정률제 도입 이후 타격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11~12월을 기점으로 급격한 환자감소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한의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7년 8월~2008월 1월까지 정률제 이후 의료기관별 환자 내원일수 자료에서도 한의원은 2.6%감소해 의과 1.4%, 치과 1.6%, 약국 0.7% 등과 비교할 때 가장 높게 나타났다.
A한의원 이모 원장은 "12월에는 진료만 해서는 은행 이자내고 관리비 내고 나면 생활비도 빠듯할 정도"라며 "주변에서는 로스쿨을 준비하는 등 다른 직업을 고려하거나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한의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올해 초에는 지금까지 일부 환자 감소 추세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근래들어서는 탕약을 조제해 가는 환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 이상봉 홍보이사는 "한의원 경영이 심각하다는 문의 및 항의가 워낙 많아 협회 차원에서도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교통사고로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았을 때 99%가 의과 의료기관만 이용할 뿐 한의원을 찾는 환자는 1%에 불과하다"며 "한의협은 이를 높이는 것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