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건강 설 특집 방송에 대한 강경대응을 예고한 의료계가 방송내용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의사협회는 4일 “설 연휴기간에 방송된 한방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에 착수해 잘못된 내용에 대한 명확한 근거마련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의협은 지난달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 1TV 26일과 27일 양일간 방송 예정인 ‘몸, 음식으로 다스린다’ 및 MBC 라디오 ‘아침을 달린다’ 등 한방요법 보도에 항의공문을 전달하고 방송취소를 요청한 바 있다.
의협은 현재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활자화시켜 정리한 상태로 국민들에게 잘못 인식될 우려가 높은 과학적 입증이 미비한 용어와 내용을 관련 학회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1·2편으로 나뉘어 방송된 KBS 1TV 프로그램의 경우, 외주제작사에 의해 편집·촬영된 것으로 한의사협회의 협조 하에 한의사와 한의대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쳐 방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이 정리한 KBS 프로그램의 방송내용은 A4 용지 20페이지(1회분) 분량으로 먹거리와 신체건강의 상관관계를 오장육부와 뜸, 혈 등 동의보감에 입각한 한방요법을 중심으로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김주경 대변인은 “해당 방송사가 방송을 강행했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만큼 방송내용에 대한 세밀한 검증을 거쳐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자칫 한의학을 부정하는 학문적 대립이 우려돼 내용별 관련 학회의 자문을 거쳐 방송사에 대한 조치의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의협 관계자는 “의협에서 한방에 근거한 방송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알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입장 표명이 없어 지켜보고 있다”면서 “한의대 교수진의 검증을 거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제기한다면 이에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의협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의협은 이번 사안이 방송사 및 한의계와의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내용 검증에 대한 최종 발표 시일에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