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병원장 성상철)이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전공의 수련지침을 제정, 시행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각 진료과별 수련 프로그램을 표준화할 방침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를 통해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과 함께 수련의 질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다른 수련병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이정렬(흉부외과) 교육연구부장은 4일 “같은 전문과에 속한 전공의라 하더라도 수술 술기 교육이나 논문 발표 건수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수련 프로그램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올해 ‘e-HRD(Human Resource Development)’를 구축, 웹상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을 표준화해나갈 계획이다.
각 전문과별로 전공의들이 각 연차에 따라 반드시 배워야 할 술기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분류하고, 전공의들에게 실제 적용했는지 여부를 ‘e-HRD’라는 교육통합시스템에서 점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성상철 병원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금년 ‘e-HRD’ 구축 등 교육시스템의 한 획을 긋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정렬 교육연구부장은 “수련 프로그램을 표준화하는 것은 전공의 수련 기간에 반드시 트레이닝해야 할 기준을 정하고, 실제 이행 여부를 확인해 수련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라면서 “일단 적용 가능한 전문과부터 시행하고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은 지난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수련지침’ 중 당직, 휴가, 상벌규정, 근무시간 등을 보완해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수련위원회는 전공의 대표들이 참여한 수련지침을 마련,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병협은 서울대병원 수련지침을 모델로 삼아 전국 수련병원에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