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선거가 정책대결이 아닌 흠집내기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반전에 돌입한 의협회장 선거전이 후보자간 건전한 비판 보다 상대방 죽이기식 비난과 감정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 중 동문 선·후배인 경만호 후보와 김세곤 후보의 모습이 가장 눈에 띈다.
김세곤 후보측이 가처분 신청 기각을 이유로 경만호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고, 경만호 후보는 사퇴 주장은 흑색선전이고 네거티브 선거라며 김세곤 후보를 반박, 질타했다.
후보등록 전부터 단일화로 시작된 이들의 갈등은 가톨릭동문에게 보낸 서신으로 다시 불거지면서 ‘사퇴’와 ‘질타’라는 양측의 공방전이 심화되는 분위기이다.
내부고발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주수호 후보도 자유로운 상태는 아니다.
2007년 4월 의협 국회로비 파문 보도에는 주 후보가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이 급부상하며 후보자 토론회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토론회에서 주수호 후보는 언론사 제보와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리더의 정직성과 의협 게시판 비판 글 등을 활용한 후보들의 날선 질의가 되풀이되는 형국이다.
이와 달리 전기엽 후보와 유희탁 후보는 흠집내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두 후보 공약의 상당부분이 개인의 가치관에 중심을 둔 이상주의에 치중되어 있어 정책대결에서 생각만큼 크게 작용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들 5명 후보 모두가 스스로 당선권에 근접해 있다는 자신감이다.
가뜩이나 의협 선거에 무관심한 상당수 의사들이 네거티브 선거전을 보면서 의료계에서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