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가 사흘째 마비상태에 빠졌다.
지난 22일 한의협회관을 점거한 전국한의과대학생연합(전한련)소속 한의대생 150여명이 25일 현재까지 점거를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한련의 점거가 장기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주 열릴 예정인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도 파장이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새어나오고 있다.
한의협 측은 대의원총회는 전국의 대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큰 행사이기 때문에 그전에는 점거를 풀지 않겠느냐며 낙관론을 펴고 있지만 지난 2006년도 전한련은 무려 열흘 건 한의협을 점거했던 경험이 있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대의원총회 핵심쟁점이 한의사 전문의제도로 잡혀 있기 때문에 전한련 측의 점거는 총회 이후로 장기화될 수 있다.
전한련은 김정현 학생 대표는 25일 "한의협이 한의사 전문의제도 개정안을 철회할 때까지 점거는 계속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 최방섭 부회장은 "앞서 계속해서 밝혔듯이 한의협은 내부 개정안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수차례 설명회나 간담회를 통해 걸러진 4가지 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보자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한련 측이 새로운 대안을 내주길 바란다"면서 "실제로 공청회에 다양한 직역을 초청, 여러가지 안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의협과 전한련은 한의사 전문의제도 개정안을 놓고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