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병원 전문경영인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지난 4년간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를 이끌어오면서 병원 행정인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임배만(아산의료원장보) 회장이 최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올해로 병원 경영에 몸 담은지 31년째인 임배만 전회장.
그는 "앞으로 병원도 전문경영인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면서 "이는 행정인이 전문경영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의사든, 간호사든 직종에 관계없이 전문가 수업을 듣고 실무를 겸비한 사람이 CEO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본 조달, 자산 운용, 채권 발행, 회계 처리, 각종 전산 정보 시스템, 마케팅 관리, 의료의 질 관리 등을 두루 알지 못하면 의료기관을 운영하기 힘든 시대가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것이란 게 임 전회장의 예측이다.
임 전회장이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병원행정인의 역할을 재정립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인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 전회장은 회장 재임 당시인 2005년 협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병원 행정인의 행정지침을 담은 '병원인의 다짐'을 제정하고, 매년 7월 셋째주 토요일을 '병원 행정인의 날'로 제정 선포했다.
이와 함께 병원 행정인을 전문 경영인으로 육성하기 위해 병원행정 CEO과정에 병원경영진단사 자격을 접목하고, 요양행정장기연수과정, 병원홍보마케팅전문가과정, 시도 순회 학술대회 등을 정례화해 자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같이 병원 경영의 전문화를 꾀하면서 협회가 개설한 연수과정을 수강하거나 병원경영진단사, 병원행정사 자격시험에 도전하는 의사, 간호사들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임 전회장은 "협회는 직종에 상관 없이 행정인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국민들에게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병원 행정분야의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학협력원을 설립하고, 병원경영학과를 개설한 4년제 대학 20여개, 전문대 70여개에 근무하는 교수 120여명을 산학협력교수로 위촉해 공동 교재 발간, 학술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열었다.
그는 30여년전 보성아산병원에 입사한 후 당시 서울대 부설 병원연구소가 1년 장기연수과정을 개설하자 강의를 듣기 위해 1주일에 한번씩 상경할 정도로 병원 경영 전문화에 일찍 눈을 돌렸다.
임 전회장은 "세상이 다변화하고 있고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글로벌시대가 열린다"면서 "이에 맞게 자기 역량을 키우고, 개인간, 병원간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해야 향후 병원 경영을 이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