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의 경영수지를 위해서는 건보수가를 최소 14.5% 인상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경희대 경영대학 김양균 교수팀은 1일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에 제출한 ‘표준의원 원가분석을 통한 건강보험 수가평가 연구’ 최종보고서를 통해 “표준의원 8곳을 대상으로 원가분석 결과 진료과별 올해 손익률이 -10.44%에서 -45.12%의 적자 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서울과 경기지역에 분포한 내과(2곳), 외과, 이비인후과(2곳), 산부인과, 신경정신과, 안과 등 8개 의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표준의원들의 2007년 환자구성은 월 평균 1129명으로 건보환자 1064명(94.24%), 의료급여환자 52명(4.61%), 일반·비보험환자 13명(1.15%) 등으로 파악됐다. 이를 의사 1인당 1일 환자수를 환산하면 43.93명에 해당된다.
8곳의 의료수입은 평균 2억 6832만원으로 건강보험 2억 4268만원과 의료급여 1233만원을 더한 급여수입은 2억 5502만원(95.04%)이며 일반·비보험이 1329만원(4.96%)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출비용에 해당하는 의료비용은 총 2억 9465만원으로 이중 인건비 1억 5620만원이 의사직(8명) 1억 1319만원(72.47%)과 간호직(20명) 및 기타직(3명) 4300만원(27.53%) 등으로 구성됐으며, 감가상각비비와 복리후생비 등 관리비 8114만원, 진료재료 및 의약품 등 재료비 5730만원 등이다.
분석대상 표준의원의 개원 평균 투자자금은 4억 5093만원으로 자기자본이 1억 5083만원, 타인자본 3억원 등으로 자기자본비율이 33.45%에 불과했다.
김양균 교수팀은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2007년도 보험수가 인상율 2.31%를 적용시켜 산출한 결과, 2007년 의료수익은 -17.73%, 2008년 -17.72%, 2009년 -19.93%의 경영악화를 보였다.
경영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인건비와 관리비 등 고정비용을 감소시킨 경영수지 추계에서도 2007년 -17.73%, 2008년 -12.46%, 2009년 -14.52% 등 손실이 지속됐다.
이는 8곳 표준의원 손익률 분석결과(09년 수치)인, △신경정신과(-10.44%) △외과(-14.44%) △내과(-16.50%) △이비인후과(-18.42%) △안과(-22.60%) △산부인과(-45.12%) 등과 비교시 진료과목별 큰 차이를 나타냈다.
김양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의원들의 경영수지를 위해서는 올해 건강보험 적정 수가인상률 범위를 14.52%에서 19.93%로 제안한다”면서 “공동개원 증가세와 환자 감소세를 반영한다면 향후 정밀한 원가분석을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경영 악화에 따른 수가인상의 주문했다.
김 교수는 이어 “검증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의원급 의료기관 중 표준의원을 역추적했기 때문에 논리성과 타당성을 확보했다”고 전제하고 “다만, 진료과별 상하 20곳의 의원을 선정해 총 120곳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