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마케팅은 국내에서만 통하는 게 아니다. 해외환자들도 우리나라의 의료기관 선택시 지인의 소개로 인한 경우가 많다."
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 헬스케어 비지니스센터 장경원 센터장은 2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단에서 열린 '글로벌 헬스케어&의료관광 국제 컨퍼런스'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해외환자들의 진료행태 및 유치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장 센터장은 "지난해 대형병원 입원환자 627명을 분석한 결과 국내의료기관 유입경로는 의사의 권유 혹은 지인의 소개가 대부분"이라며 "우리나라를 방문한 해외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입소문마케팅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환자들은 TV혹은 잡지광고를 신뢰하지 않으며 의료의 질, 병원서비스의 질에 민감하지만 의료비용에는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외국인환자들의 일인당 평균 진료비는 1180만원으로 국가별로는 미국이 1380만원, 러시아 1285만원, 몽고 1850만원 등이었으며 진료별로는 미용성형을 목적으로 방문한 경우에는 500~800만원정도.
그는 "정부는 중증질환 환자 유치를 최종 목표로 하고 이지만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낮기 때문에 일단 성형, 건강검진을 통해 환자들의 만족도 및 신뢰도를 높인 후 장기적인 환자유치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센터장은 향후 국내 의료관광산업이 중장기적으로 힘을 받으려면 고부가가치 중증환자를 집중유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극동 러시아, 중국 상류층, 중동 왕족, 미국 등 해외환자들 중에는 암질환, 심장질환, 장기이식 등의 목적으로 의료관광을 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진료비는 1180만원이며 담관암, 뇌종양 등 고액환자의 경우에는 각각 5억4천만원, 4억2천만원에 이른다.
그는 "향후 고액중증환자 유치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외국정부와 국내의료기관 간에 진료협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미국 내 한인 의료인을 대상으로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외국의료인 국내연수 및 외국체류 한인의료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또 외국 대형 민간보험사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해 특정항목 한국선택진료 신청시 보험료를 감액해 주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외국 환자알선 전문업체를 발굴하고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국, 일본, 카타르, 몽골 등과 네트워크 개발 주요인사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수의 해외환자들은 한국 의사들은 의료의 질에 대한 만족도는 높게 평가하지만 환자와의 아이컨택(EYE Contact)즉, 친밀도가 부족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면서 "친근한 의사를 접했던 해외환자들은 권위적이고 딱딱한 우리나라 의사들에 대해 불편함 혹은 불쾌감을 느끼므로 이를 변화시켜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 한국관광공사 공지철 공사장은 인사말에서 "아시아지역은 2007년 290만명의 의료관광객이 방문, 전 세계 의료관광시장의 13%에 해당하는 약34억달러의 수익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며 "올해 5만여명의 의료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향후 중동 및중앙아시아, 유럽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