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신장기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향후 신부전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단백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임상의학연구소 윤형진, 신장내과 김성권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3만5288명을 대상으로 흡연이 신기능과 단백뇨 발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신기능에 문제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사구체여과율검사에서 현재 흡연자, 과거 흡연자, 비흡연자 사이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사구체여과율이 50ml/min 미만으로 감소되어 있는 사람들만 따로 분석했더니 흡연자에서 평균 38.3ml/min와 과거흡연자에서 39.5ml/min로 비흡연자 45.1ml/min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흡연에 민감한 소수의 사람에서 흡연에 의해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대체로 신장기능은 사구체여과율로 측정할 수 있는데 사구체여과율이 낮으면 신장기능이 나쁨을 의미한다.
또한 신장기능이 나빠지는 징후의 하나로 단백뇨를 들 수 있는데, 흡연을 하는 사람들에서 소변검사지 결과 +1이상으로 단백뇨의 발병위험을 증가시켰다. 정상인은 0으로 표시된다.
무작위 소변에서 단백뇨는 미국 프래밍엄 연구의 경우 총사망 위험을 3배정도 증가시켰다.
이는 소량의 단백뇨가 신장질환초기임을 나타내거나 고령이나 위험인자가 동반된 경우에 심혈관질환 혹은 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박민선 가정의학과 교수는 “특히 흡연이 콩팥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들이나 단백뇨를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만성신질환이나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 ‘흡연이 비교적 건강한 일반인의 사구체여과율 및 단백뇨 발생에 미치는 이중효과(The differential effect of cigarette smoking on glomerular filtration rate and proteinuria in an apparently healthy population)’는 고혈압연구(Hypertension Research, SCI) 최신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