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실 체조선생님, 보육원 요가선생님, 주말에는 고움회 봉사회원이자 샘물봉사단원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통신실 김영남 대리(정보자원부)의 일과는 꽤나 빡빡하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쉴새없이 움직이는 그녀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어다보면 속된 말로 '돈 안되는 일'들 뿐, 자타공인 '봉사쟁이' '봉사의 여왕'이라는 애칭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
실제 김영남 대리는 이력을 되돌아보면 그야말로 봉사로 점철된 인생이라 할만 하다.
일단 샘물봉사단 활동부터 꼽아보자. 그녀는 2006년 심평원에 입사한 뒤 2007년 심평원 내 사회공헌활동단체인 샘물봉사단의 출범과 동시에 봉사단원으로 가입, 매달 2번씩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직장인 입장에서 한달에 두번씩 꼬박꼬박 주말을 반납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겠느냐마는 김영남 대리는 뚝심있게 출석부에 도장을 꾹꾹 찍어내려가고 있는 몇 안되는 샘물봉사단원 중 하나다.
이 같은 공로로 김 대리는 지난연말 샘물봉사단 우수봉사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심평원 내 봉사동아리 '고움회' 회원으로 활동한지도 올해도 횟수로 3년째다. 고움회는 15년 역사를 가진 심평원 사내동호회로 매달 1회 지역 노인과 편부모 아동들을 대상으로 식사대접이나 과외활동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매주 수요일 저녁 지역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요가지도 봉사를 하고 있고, 매일 오후 4시 심평원 체조시간에는 정보통신실의 체조·요가선생님으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갑자기 무슨 '요가' 이야기 인가 싶겠지만, 요가야 말로 그녀의 사회공헌활동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김영남 대리는 2002년 박티(Bhakti)요가를 접하면서 봉사활동에 입문하게 됐다고 한다. 박티란 카르마, 만트라와 같은 요가의 한 형식으로, 사랑과 봉사와 헌신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요가다.
"'박티요가'를 알게되면서 나눌수록 내가 더욱 행복해지는 삶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한걸음 내딛으면 그 한걸음 만큼 행복해지는 일, 그것이 봉사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심평원 안팎을 오가는 '살인적인' 스케쥴. 솔직히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뜻밖에도 "재미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봉사활동을 한다기보다는 여러사람과 어울려 논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참여하고 있어요. 솔직히 몸이 무거운 날도 있지만 사람들이 웃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또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니 역시나 봉사활동 얘기다. 환경분야의 자원봉사활동도 경험해보고 싶고, 사회복지사나 사회공헌관련 강사 등 전문교육 코스를 밟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나눔의 기쁨에는 쉽사리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고 한다. 나눔의 미덕을 알리는 '박티요가'도 더불어 세상을 좀 더 살만하게 해주는 자원봉사활동도 부디 멀리멀리 퍼져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