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은 2010학년도 입학전형에서 MEET(의학입문검사) 배점을 크게 낮추는 대신 학부 성적과 서류심사 배점을 강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의대 고위관계자는 22일 “MEET 성적을 높이기 위해 대학 4년 내내 비싼 MEET 학원을 다닌 학생보다 학부 생활에 충실하고, 마음이 따뜻한 의사가 될 소양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2010학년도 의전원 입학전형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 의전원은 2010학년도 1단계 전형에서 △MEET 30점 △학부 성적 30점 △영어 20점 △서류 20점을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전원은 2009학년도에서는 △MEET 60점 △영어 20점 △서류심사(학사성적) 20점을 각각 적용한 바 있다.
다시 말해 MEET 배점을 크게 낮추는 대신 학부성적과 서류심사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서울의대는 2009학년도부터 의전원으로 부분전환해 68명을 선발하고 있다.
이 고위관계자는 “학부 4년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1학년 때부터 의전원에 입학하기 위해 수천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학원을 다닌 결과 MEET 성적만 우수한 학생들은 선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서울대는 당초 MEET 배점을 10~20점으로 과감히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렇게 할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판단, 1단계로 절반만 줄였다.
서울대는 2011년도에도 의전원을 유지한다면 MEET 성적을 아예 반영하지 않거나 최소로 반영할 예정이어서 다른 의전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고위관계자는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학생들은 MEET 학원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MEET 배점이 높으면 서울대 의전원에 입학할 수 없게 된다”면서 “의대를 글로벌화하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 의전원은 서류전형에서 추천서와 소개서, 동아리 활동, 사회봉사활동, 수상 경력 등을 중점 검증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 고위관계자는 “MEET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대학 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들을 선발하고, 성적도 대학 차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의전원은 2010학년도 입시에서 특별전형으로 사법고시 합격자, 과학자, 예술가 3명을 선발한다.
이 고위관계자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과학자를 선발해 기초의과학 교수요원으로 육성하고, 예술가 역시 음악치료나 미술치료와 접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전원은 조만간 이같은 입시전형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