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가 공중보건의 등 1700개 의료기관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K제약사를 상대로 자체 조사에 나섰다.
제약협회는 27일 KBS 시사기획 '쌈'의 리베이트 보도에 대해 "관계 제약사를 대상으로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28일 오후 2시 유통부조리 신고센터 실무위원회를 긴급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조사결과 광범위한 리베이트 제공이 사실로 확인되면 공정경쟁준수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번 조사는 의약품 유통부조리 신고센터 운영 규정 중 "신고에 의하지 않더라도 언론보도 등을 통해 유통부조리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 위원회는 필요한 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른 것이다.
의약품유통부조리 신고센터는 설치 2개월만에 내부 고발이 아닌 언론의 보도에 의해 첫 사건을 조사하는 궁색한 처지가 됐다.
한편 쌈은 지난 25일 우리나라의 접대 문화를 해부한 '접대 그 은밀한 거래' 방송에서 "한 중견 제약사의 내부문건을 통해 제약회사에서 의사에게 약을 쓰는 조건으로 약 납품가의 20~50%를 리베이트로 제공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회사는 전국 1700여곳의 병원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고, 특히 지역 보건소의 공중보건의들에게도 약값 리베이트가 광범위하게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