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사퇴를 불러온 예방접종 문제가 소아청소년과 대행체제 사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정해익 회장대행이 지난 20일 의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퇴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회장대행 사퇴 배경은 지난 14일 예방접종 사업을 놓고 소아과학회 임원진과 회의 도중 발언한 내용이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측이 개원의들의 사업 참여를 당부한 사항에 대해 정해익 회장대행은 회원들의 반대가 있는 상황에서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말미에 개인적으로 찬성한다는 의사를 표출한 것이 의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되면서 문제가 확산됐다.
사퇴이유에 대해 정해익 회장대행은 “부덕의 소치로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학회와의 발언내용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새로운 집행부가 잘 꾸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착잡한 심정을 피력했다.
정 회장대행은 이어 “어제(28일) 열린 마지막 상임이사회에서 임원진 모두가 총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걱정은 되나 신임 집행부가 선출되면 잘 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는 회장대행 사퇴에 따라 30일 오후 서울힐튼호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회장대행을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필수예방접종 참여여부를 놓고 집행부 총사퇴로 귀결된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회장대행 3개월만에 또 다시 수장 교체로 이어지는 굴곡을 지속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