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만연해 있는 불공정 거래 관행을 근절에 앞장섰던 제약협회 어준선 회장이 사주인 안국약품이 과다 골프접대를 했다는 익명의 신고가 접수돼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유통부조리신고센터 설치 3개월만에 처음 접수된 신고가 회장사인 안국약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국약품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모 학회 참석 의사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골프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안에 대해 "광동제약의 내부고발 파문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안국약품이 튀어나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련자들은 이 사안이 어느 제약회사도 리베이트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제약협회의 불공정거래행위 근절 노력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제약협회는 그동안 리베이트 근절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이 때문인지 어준선 회장은 비록 회장사라고 하더라도 불법행위 사실이 확인되면 규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준선 회장 입장으로선 매우 난처할 것이다. 하지만 어 회장이 '읍참마속'하는 단호한 결의를 보인다면 리베이트 근절에 대한 공감대가 업계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이 사건에 업계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