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비환수법안 저지를 계기로 의료 양 단체의 공조체제가 두터워질 전망이다.
의사협회(회장 경만호)와 병원협회(회장 지훈상)는 “4일 서울 63시티에서 열린 상임이사 간담회에서 ‘의협-병협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원외처방 약제비 환수 등 의료현안을 공동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양 단체 회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처방 약제비 환수법안 공청회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법안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조속한 철회를 요청하는 입장을 발표해 긴밀한 공조를 시사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 경만호 의협 회장은 “의약분업 이후 양 단체의 관계가 소원해진 면이 있고 이로 인해 모두가 잃은 게 많았다”면서 “의협과 병협이 힘을 합치면 실익을 얻는 데 있어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공동대응의 기대감을 언급했다.
경 회장은 이어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비해 범 의료계도 대승적 차원에서 공조와 협의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전하고 “의·병협 뿐 아니라 다른 의료인단체까지 연합할 수 있는 의료인총연합회(의총)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지훈상 병협 회장도 “의료계 주장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양 단체의 적극적인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의협을 중심으로 의료계가 단결해 각종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합의된 의협-병협 정책협의회 위원에는 의협측에서 신원형 상근부회장, 정국면 보험부회장, 송우철 총무이사, 좌훈정 대변인, 조남현 정책이사 등이, 병협측에서는 노성일 대외협력위원장, 한원곤 기획위원장, 우영균 평가수련위원장, 정영호 보험이사, 이왕준 정책이사 등이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