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바 소임 충실한 전공의, 충분한 보수 받을 자격 있다."
울산대병원 교육연구부장인 김영일(내분비내과) 교수의 말이다.
울산대병원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64개 수련병원의 내과 레지던트 3년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봉이 508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64개 수련병원의 평균 연봉 3599만원보다 1천여만원 이상 많았고, 가장 박한 것으로 나타난 대전선병원과 비교하면 무려 2500여 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김영일 교수는 8일 “전공의들은 진료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병원의 여건이 허락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충분한 보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또 김 교수는 “울산대병원은 우수한 전공의들을 확보해 최고 수준의 수련과 진료의 질을 향상 시켜 전국 8대 병원에 진입하려는 목표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대병원은 급여뿐만 아니라 수련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차별화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매년 우수 전공의를 선발해 해외 단기 연수를 보내고, 국내외 학회에 발표할 때에는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임상 교수가 직접 인턴을 대상으로 임상에 꼭 필요한 실제적인 통합교육을 연간 32회 실시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울산대병원은 수시로 각 분야별 전문가 초청 강연회를 열어 전공의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있으며, 다양한 임상 체험을 위해 전공의들을 서울아산병원과 재단 산하 병원에서 교환 근무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울산대병원은 전공의들이 잡무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병원에서는 개인적인 일을 하급 전공의에게 시키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하고, 인턴을 포함한 모든 전공의에게 병협에서 제시한 휴가일수(14일/년)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인턴은 하계 기간 3일 이상의 휴가를 무조건 다녀와야 한다”고 말했다.
미혼 전공의들을 위해 기숙사를 제공하고, 전공의협의회 공간을 배정해 자체적인 회의와 4년차 전공의 학습 공간 등으로 이용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교수는 “전공의의 단순 업무를 줄이기 위해 PACS, OCS, EMR, EKG 연동 등의 전산화 작업을 완료했고, 과에 따라서는 임상전문간호사들이 진료 업무를 도와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월 임상교수로 구성된 교육위원회를 열어 인턴과 전공의들이 제시한 의견이 수련환경 개선에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수련환경 개선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