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학회, 폐암학회, 위암학회 등 의학회 산하의 암 관련 학회들이 대한암학회를 중심으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분화된 역량을 모아 정부정책과 가이드라인 마련 등 학술발전에 한목소리를 내겠다는 복안인 것. 특히 학회지를 통합해 정상급 저널을 만들어보자는 논의도 진행중에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암학회 김열홍 총무이사(고려의대)는 12일 "임상암학회를 비롯, 두경부종양학회, 폐암학회 등과 협의체 구성 및 학술지 통합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중에 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한암학회를 중심으로 암 관련 학회들이 힘을 모으겠다고 나선 것은 학회의 위상을 높여보자는 논의가 공론화 됐기 때문이다.
대한암학회지 등이 SCI 등재를 위해 영문학회지로 변경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지도 1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타 학회도 마찬가지. 세분화된 연구에 집중하느라 국가의 암 정책 등에 전문가 단체로서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모두가 공감해 왔다.
김 총무이사는 "암과 관련된 학회들이 너무 많다보니 역량이 분산되는 부작용이 있다"며 "역할분담도 중요하겠지만 학회의 위상을 격상하고 암 연구와 술기발전을 위해서는 힘을 모으는 것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선 가장 큰 부작용은 논문이 나뉘어 게재되면서 학술지가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협의체가 구성되고 통합학술지가 발간되면 학회지의 위상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협의체 구성과 학술지 통합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우선 학회의 수련업무가 가장 큰 걸림돌.
실제로 암학회는 과거 방사선종양학회외 통합을 추진했었지만 학회지 논문발표 등 전문의 시험과 관련된 사항이 문제가 되면서 불발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대한암학회는 우선 힘을 모을 수 있는 학회들을 모아 통합을 추진한 뒤 차례로 규모를 키워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학회는 우선 암과 관련한 대국민홍보 등은 협회에 일임하고 학술지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열홍 총무이사는 "우선 중지가 모아진 학회들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학술지를 통합해 볼륨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레 타 학회들도 모두 모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학술지의 퀼리티를 높여 정상급 학술지로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