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보건소장직 임용에서 의사와 비의사출신이 경쟁하게 됐다.
19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경 용산구보건소가 서류심사를 거쳐 제출한 최종 후보자 명단에 의사출신, 비의사출신이 각각 1명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조만간 이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시험을 실시한 후 둘 중 한명을 소장으로 임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면접일이 언제가 될 지, 언제 채용여부가 결정될 지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피한 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의사와 비의사출신 간의 경쟁은 이례적인 일로 이번 사례가 앞으로 보건소장직 채용에 전례로 남을 수 있으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라 언제 결정이 날지 여부조차 공개할 수 없다"면서 "매번 의사출신들이 경쟁하다가 의사와 비의사출신을 두고 채용하는 것이라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이런 일은 처음이라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지방공무원법부터 복지부 시행령까지 철저한 법 해석까지 검토할 만큼 민감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이번 소장직 결정을 두고 의료계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며 이 또한 이번 채용에 부담을 갖게되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현재 의사와 비의사출신을 각각 서류심사에서 통과시킨 것으로 미뤄볼 때 비의사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된다"며 "보건소장직은 보건의료의 전문성을 갖고 공공의료를 유지해야 하므로 의사출신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특히 최근 보건소들이 공공의료의 성격에서 벗어나 민간의료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는 상황에서 비의사출신의 보건소장직 채용은 우려스럽다"고 재차 강조하고 "이번 채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용산구보건소장직은 채용이 늦어짐에 따라 6개월째 공석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