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건에 대비해 보관해온 부정대리투표 36표의 봉인이 오늘 풀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요청으로 운영중인 ‘대리투표의혹조사 특별위원회’가 19일 열릴 3차 회의에서 투표함에 부관중인 부정대리투표 36표의 봉인을 해제, 확인하는 조사 작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특별위원회는 36표의 봉인 해제를 위한 협조공문을 의협 감사단에 발송했으며, 감사단은 17일 봉인 해제를 허락하는 답변서를 특위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단 김국기 수석감사(경희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전임 선관위와 감사단에서 36표의 봉인을 결정한 만큼 특위에서 협조요청이 왔다”면서 “감사단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공정조사를 위한 협조 차원에서 봉인을 풀어주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김 감사는 이어 “고발건에 대비해 봉인한 만큼 검찰에서 봉인을 풀지 말라고 했다면 해제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 오지 않은 이상 문제될게 없다”고 전하고 “4명의 감사 중 봉인해제에 찬성한 3명의 이름으로 감사단의 뜻을 전달했다”며 봉인 해제를 놓고 엇갈린 내부의견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특별위원회가 36표의 봉인해제를 요구한 배경은 무엇일까.
한 특별위원은 “36표는 의협회장 개표결과의 당락에 관계가 없으므로 재발방지 차원에서 공개를 요청하게 됐다”며 “대부분이 동일한 사람의 필체로 되어 있다”고 언급해 부정투표 사실을 확인했음을 내비쳤다.
또 다른 위원은 “특위 위원 중 문제가 된 용지를 본 개표시 상황을 모르는 위원도 있어 사진이 아닌 봉인을 풀어 확인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다음 선거시 재발이나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자칫 현 집행부에 흠집을 남길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며 복잡한 심정을 피력했다.
권오주 선거관리위원장은 “모든 권한을 특별위원회에 위임한 만큼 앞으로 진행되는 사항에 보고만 받을 뿐 결정은 특위에서 한다”면서 “대의원회와 집행부, 선관위 모두가 모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위원회는 문제가 발생한 가톨릭의료원 해당 의국 직접면담 일정과 더불어 검찰 고발시 문제가 될 수 있는 36표 투표용지 확인 작업절차 등도 3차 회의에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특별위원으로는 송영우 위원장(현대의원)을 비롯하여 조유영 위원(홍익병원), 이상구 위원(이상구신경정신과), 임인석 위원(중앙의대 소청과 교수), 송우철 위원(의협 총우미사), 이혁 위원(의협 참여이사) 등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