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개협 주도권을 놓고 갈등양상을 보인 대개협과 진료과 회장단간 힘겨루기가 화합 모드로 급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종근, 이하 대개협)은 20일 오후 4시 의협 동아홀에서 열릴 평의원회에서 각과개원의협의회(이하 각개협) 관련 정관개정안 상정을 철회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앞서 대개협은 자문기구인 각개협 위상강화를 위해 각개협 회장이 소집·운영되는 각개협 정례회의를 대개협 회장이 당연직으로 진행하는 정관개정안을 상정해 각개협의 거센 반대를 받아왔다.
대개협 김종근 회장은 “18일 상임이사회에서 각개협과 갈등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모았다”면서 “각개협도 지적된 문제를 받아들여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상정된 개정안을 평의원회에서 폐기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각개협은 최근 회장단 회의에서 대개협이 평의원회에 상정한 각개협 관련 정관개정안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상정시 부결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양측의 갑작스런 화합모드 배경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평의원회에서 결정될 신임회장 선출건이 내재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대개협 회장 자리를 놓고 주요 진료과 회장 3~4명의 각축이 예상됐으나 내부적인 교통정리(?)로 현재 김일중 회장(내과개원의사회)의 추대가 유력시되고 있다.
대개협 한 임원은 “출마가 거론된 회장들이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임이사회에서 상정된 각개협 개정안을 접은 상황”이라면서 “이변이 없는 한 단일후보의 회장 추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회장선출 문제로 재정립된 각개협과의 관계를 귀띔했다.
결국 대개협은 내부분열 양상이 아닌 추대 형식의 회장선출이라는 보너스 카드를 얻었고, 각개협은 개인의 욕심을 버리는 대신 단체의 독립성을 지켜냄으로써 양측 모두 실리정치를 펼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