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역별 의협 대의원 지분을 놓고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개원의와 교수 및 전공의 등 직역별 단체에서 25명에 불과한 협의회 대의원 수를 확대해줄 것을 의협 집행부에 정식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의협 대의원 243명 중 의학회 50명을 비롯하여 개원의협의회 17명, 전공의협의회 5명, 공공의 3명 등 직역별로 나뉘어진 상태이다.
문제는 부족한 대의원 배정 수에 대한 불만이 직역별로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열린 대한개원의협의회 정기평의원회에서 파견대의원 선출방식을 명시한 회칙개정안 논의 중 개원의 몫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한 평의원은 “19개 진료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7명으로 대의원 수가 한정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대개협 회장을 비롯하여 개원의 대의원 수가 최소 20명은 돼야 한다”며 지분 확대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다른 평의원도 “진료과 회장 모두가 대의원에 배정되지 못해 교체대의원 순번을 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하고 “시도별 대의원 상당수가 개원의라는 점은 알지만 개원의단체인 대개협의 지분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개원의 뿐 아니라 직역별 대의원 수를 늘려달라는 요청으로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신원형 의협 상근부회장은 “협의회 몫인 25명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놓고 대의원 총회시마다 회의를 가지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고 “가장 많은 배분을 지닌 개원가에서 20명을 요구하나 타 직역도 더 달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형 부회장은 이어 “전공의협의회도 현재의 5명은 적어 더 늘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공공의사협의회도 더 달라고 하고 있다”면서 “특히 교수평의원회에서도 새로운 대의원 지분을 요청한 상태로 이렇게 가면 개원의 자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며 직역별 높아진 목소리에 대한 해법이 마땅치 않음을 내비쳤다.
회비로 운영 중인 의협으로서는 직역별 요구를 무시할 수 없으나 고정된 대의원 정원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부 시도 의대교수들의 회비 납부 거부와 같은 직역별 반발 움직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