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수가 적은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다 꼼꼼하게 환자 한분 한분에게 신경쓸 수 있기 때문이지요"
5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2008년도 의료기관평가에서 우등생으로 꼽힌 병원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이같이 표현했다.
병상수가 적은 만큼 보다 세심하게 환자들을 살피며 의료의 질을 확보하고 직원들이 똘똘 뭉쳐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1주기 지적사항 꼼꼼히 개선 "질관리 집중"
이번 평가에서 15개 의료서비스 부문과 임상질지표에서 올 A를 받았지만 외래 환자 만족도에서 안타깝게 B를 받은 성바오로병원.
최남용 원장은 의료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하나씩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 것이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최 원장은 21일 "성바오로병원은 가톨릭의대를 기반으로 하는 대학병원이지만 아직 2차병원에 머물러 있어 여러가지 제약점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의료의 질만은 3차급으로 유지하자는 뜻에 병원의 모든 직원들이 동참해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규모과 시설보다는 의료의 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것. 또한 1주기 평가를 꼼꼼히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아나간 것도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최남용 원장은 "1주기 평가때는 어떻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도 몰라 헤매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2주기 평가에서는 1주기때 지적받았던 부분을 차례차례 고쳐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준비가 끝마쳐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준비를 해나가면서 병원에 부족한 부분은 물론, 더욱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자연스레 정리가 됐던 것 같다"며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데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점수에 대한 집착 버리고 서비스 제고에 총력"
창원파티마병원도 외래 환자만족도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A등급 평가를 받아 병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창원파티마병원은 1주기 평가때에 비해 크게 점수가 올랐다는 점에서 비결을 궁금해 하는 병원이 생길 정도. 이에 대해 최수자 병원장은 평가를 위한 평가에 대한 집착을 버린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털어놨다.
최수자 원장은 "2주기 평가를 받으면서 평가를 위한 준비보다는 실질적으로 진료의 질과 환자서비스를 높이는 계기로 삼자고 생각했다"며 "이에 따라 이러한 뜻을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알려 한마음으로 노력한 것이 좋은 성적을 가져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창원파티마병원은 대규모 공단과 산업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의 특성에 맞춰 응급의료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한 것도 좋은 결과에 바탕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최수자 원장은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응급외상센터, 응급뇌질환센터를 운영하며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진료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한 것이 임상질지표 관리 등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가톨릭의료기관으로서 정직하고 실력있는 병원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과 성장 동시에 도모"
지역의료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최우수 의료기관에 꼽힌 군산의료원. 군산의료원은 입원환자 만족도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A를 받는 성과를 보였다.
군산의료원 이상열 원장은 "원광대병원의 위탁운영체제로 바뀌면서 3차병원 의료진은 물론, 진료시스템을 지방의료원에 도입한 것이 의료의 질을 높이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며 "또한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6시그마 운동을 펼친 것도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방의료원이라는 특성상 발전과 안정을 동시에 가져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시-도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병상 등 시설을 발전시키는 한편,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사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