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시민들은 종합전문병원의 치료가 필요할때, 인근의 부산이나 대구보다 서울의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충청북도, 제주도민들도 종합전문병원을 찾을때 지역내 병원보다 서울지역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사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1일 공개한 '2006~2008년 지역간 의료이용 분석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분석결과를 보면 종합전문병원이 없는 울산지역의 경우 지역민의 46.6%가 서울의 종합전문병원을 이용했고 31.4%는 부산을, 13.2%는 대구지역 종합전문병원을 이용했다.
역시 종합전문병원이 없는 제주도의 경우도 89.2%가 서울지역 종합전문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합전문병원이 지역내 있는 충북과 경기도의 경우에도 서울 집중현상이 나타났다. 충북 지역민의 42%, 경기 지역민의 72.3%가 서울지역 종합전문병원을 먼저 찾았다.
경기도나 충북지역의 경우 서울과 거리가 비교적 가까워, 지역주민들이 수준높은 의료를 받고자 이탈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부산(80.7%), 대구(86.4%), 광주(73.5%) 인천(65.4%) 등은 지역내 종합전문병원이 경쟁하면서 발전해온 곳으로, 지역내 대형병원 이용률이 높았다.
특히 이들 대도시는 인근 경남, 경북, 전남의 종합전문병원 환자를 수용하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었다.
관내의료기관 이용률 부산 86.1% '최고'-충남 60.8% '최저'
반면, 중증이 아닌 일반적인 질환에는 지역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높았다. 부산시민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86.1%로 가장 높았는데, 입원의 경우 82.7%, 외래도 88.9%에 이르렀다.
부산 다음인 제주지역의 경우 외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90.1%인 반면 입원의 경우 74%로 다소 낮았다. 교통 여건이 안 좋기에 외래진료는 제주에서 받지만, 암 등 중증질환이라면 서울 등에 입원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충남지역 주민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60.8%로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경기도도 외래진료의 경우 71.2%만이 지역내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이 같은 경향에 따라 제주도에 위치한 의료기관의 수입은 89.5%가 지역민 진료에 의한 진료수입이었다. 반대로 환자들의 유입이 큰 서울은 63.8%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건강보험정책연구원 황라일 박사는 "수도권으로의 의료집중, 수도권 내에서도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의 의료집중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지리적 접근성보다는 양질의 서비스에 대한 의료수요자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황 박사는 다만 서울지역 의료기관의 질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가 필요하며, 그 결과에 따라 지방 의료기관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및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