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의료기사의 업무영역을 지키기 위해 전방위적인 싸움도 불사할 태세다.
최근 대외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의료기사들은 방사선사. 일부 방사선사들이 모인 '비전리방사선 치료학회'는 방사선사 업무영역 지키기 위해 전면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들은 병의원에서 간호조무사 등에 의해 행해지는 X-ray 촬영 등의 사례를 직접 모아, 고발조치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이들은 방사선사협회마저 제역할을 못한다고 공격하고 있다.
또 최근 간호조무사의 레이저장비 시술을 고발한 MBC 시사프로그램 '불만제로'가 의료기사의 역할을 명시하지 않았다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물리치료사들의 활동도 현재 진행형이다. 의사협회와 심평원의 비공개 회의에서 의사들의 직접 물리치료 행위를 수가로 인정하는 내용이 거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이다.
이들은 협회를 중심으로 현직 물리치료사와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꾸렸으며,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경우 면허반납과 집단휴진도 불사하겠다고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료기사들의 반발은 업무영역 침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소극적인 움직임을 넘어, 본래의 업무영역을 찾겠다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개원가에서 암암리에 시행되는 간호조무사의 의료기사 업무 수행에 대한 고발조치를 넘어, 단독개원 허용 등 업무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적극적인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규제완화 차원에서 의사협회 등이 지속적으로 간호조무사 업무영역 확대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이를 두고보다가는 생존권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물리치료사협회 관계자는 "지금도 물리치료사의 정년은 마흔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고용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의사의 물리치료 급여를 인정하면 물리치료사의 대량 해고사태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방사선사치료학회 관계자도 "현재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 있는 방사선사의 미래의 희망을 빼앗는 만행을 저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도 불사하겠다"고 적극적인 대응 움직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