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놀 박피술에 의한 부작용으로 피부과의사 2명이 검찰에 기소되면서 해당 의료기관은 불운한 최후를 맞았다.
지난 3일 검찰은 페놀 박피술을 실시해 10여명에게 화상을 입힌 피부과 개원의 2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개원의는 과거 T피부과 의사들로 당시 대표원장은 지금은 고인이 된 P원장이었다.
몇년전만 해도 T피부과는 P대표원장의 유명세에 힘입어 승승장구 했다.
P원장은 페놀 박피술 이외에도 피부재생술 분야에서 인정받는가 하면 피부과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주목 받았다.
그러나 2~3년전 의료사고가 발생, 법정소송이 잇따르면서 돌연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결국 해당 피부과는 문을 닫았지만 당시 P원장과 함께 했던 2명의 원장을 대상로 한 소송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위의 부러움을 사며 명성이 높았던 피부과가 의료사고로 이처럼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 이번 사건은 의료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2003년 처음 도입한 페놀 박피술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입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피부과 개원의들에게 페놀 박피술과 관련한 잇딴 의료소송과 의사 기소 사태는 씁쓸함을 더한다.
한 피부과 개원의는 "이번 사건으로 많은 이들이 페놀의 안전성에 대해 지적하지만 실상 의료법상으로나 의학적으로나 문제가 없는 시술"이라며 "서양인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을 P원장이 우리나라 피부에 적합하게 개발, 시술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효과를 봤지만 소수에서 부작용이 발생했는데 그 정도가 워낙 심각하다보니 문제가 점점 더 확대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페놀 박피술에 대해 우려를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피부과 개원의는 "페놀 박피술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피해가 치명적이므로 주의가 요구된다"며 "사람에 따라 피부가 다른 것인데 이를 잘 확인하지 않고 무리한 시술이 화를 부른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피부과 내부에서도 페놀 박피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번 사건이 어떻게 종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