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초음파 등 현대의료기기를 이용, 의료행위를 한 한의원을 대상으로 고발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오히려 한의원들의 현대의료기기 도입은 활발해지고 있다.
앞서 한의원들은 현대의료장비를 도입한 이후 외부에 공개하기 보다는 찾아오는 환자에게만 알렸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환자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대범해졌다.
실제로 S한의원은 홈페이지에 '리포덤 초음파 도입기념 특가 이벤트' 팝업창을 띄웠다.
이어 팝업창에는 '리포덤 1회+카복시 1회 패키지로 10만원'이라며 인근 의료기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 적극적인 환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한 G한의원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리포덤+지방분해주사+카복시+감비탕'을 패키지로 묶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공개하는가 하면, L한의원은 '리포덤 도입'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처럼 갈수록 심각해지는 한의원의 행태는 의사협회의 무더기 고발조치가 무색할 정도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 은상용 정책이사는 "앞서 복지부에 고발조치한 것에 대해 관할 보건소에서 해당 의료기관에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시정조치 등 솜방망이 처분에 불과해 상당수의 한의원들이 이를 지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의사들은 정부가 현대의료장비 사용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개원 한의사는 "의사나 한의사나 같은 의료인으로서 현대기술 발전의 이득이 함께 봐야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한방을 키우려면 제대로된 정책을 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한의사에게 현대의료장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한의사들도 현대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자격이 있으며 이는 결국 국민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