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전문의 행세를 하면서 수년간 1천여 명을 성형 수술한 간호사가 구속됐다.
서울은평경찰서는 의사 면허 없이 성형 수술을 한 혐의로 간호사 이 모(56 여) 씨를 구속하고 이를 방조한 의료재단법인 이사장 이 모(66 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은평구 일대에서 성형수술을 잘 하기로 입소문이 난 A의원에서 7년 동안 불법 성형수술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자궁검사실'이라는 방에서 쌍꺼풀 수술, 코수술, 보톡스 주입, 주름제거 등 각종 성형수술을 해온 이 씨는 전문의 자격증이 없는 간호사였다.
경찰에 따르면 육군 간호장교 대위 출신인 이 씨는 육군 수도통합병원 수술실에서 근무한 경력을 토대로 의사 가운을 걸치고 메스를 잡았다.
이 씨의 손을 거쳐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는 1천여 명, 벌어들인 돈만 6억 3천만 원에 달했다.
다른 병원보다 조금 저렴해 손님들이 많았지만 쌍꺼풀의 모양이 맞지 않거나, 코가 벌겋게 변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킨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부작용이 발생해 환자가 항의를 하면 치료비의 반을 돌려주고 전문의에게 소개해주면서 문제를 덮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 대부분은 이 씨가 전문 의사인줄 알고 수술대 위에 올랐으며, 이사장을 비롯해 A의원의 다른 의사들과 간호사들도 수년간 이를 방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의원 이사장이나 다른 의료진들을 상대로 이 씨와 공모했는 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메디칼타임즈 제휴사/ CBS사회부 조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