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도 의과대학들의 경쟁률이 큰 폭으로 오르며 의대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대학들이 늘어 정원이 대폭 줄어든 것이 경쟁률 폭등을 견인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15일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끝낸 의과대학들을 대상으로 마감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대학들이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전국 의과대학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중앙의대였다. 중앙의대는 논술우수자전형으로 13명을 모집했으나 무려 2714명이 지원해 '208.77: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앙의대 관계자는 "두산그룹 편입효과와 중대의료원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계획이 수험생들에게 기대감을 준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놨다.
한양의대와 고려의대 등 서울권 대학들도 100:1이 넘어서는 수위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우수자 전형을 실시한 한양의대는 14명 정원에 2086명이 원서를 접수해 149:1의 경쟁률을 보였고 19명을 모집한 고려의대에는 2289명이 몰려 120:1을 기록하는 과열양상이 나타났다.
연세의대도 10명 정원에 836명이 창구를 찾아 83.6: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3명을 모집한 성균관의대에는 38명이 원서를 내 12:1로 최종 마감됐다.
반면 20명을 모집한 서울의대에는 39명만이 지원해 1.95:1의 경쟁률을 보여 타 의대보다는 창구가 다소 한산했다.
지방에 위치한 의과대학들도 경쟁률이 상승하며 의대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다.
대구가톨릭의대는 7명을 모집했으나 451명이 몰려 64.4: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아주의대에도 3명 정원에 70명이 원서를 넣어 23:1이라는 수위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15명을 뽑은 인제의대에도 630명이 지원해 42:1로 마감됐고 11명 정원의 을지의대에도 215명이 지원했다.
아울러 계명대(22.4:1), 강원대(17:1), 충북대(14.1:) 등도 모두 10: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의대의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아직 원서접수를 마치지 않은 관동대도 23: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18일까지 원서를 받는 순천향의대도 28명 정원에 247명이나 지원한 상태에 있어 의대의 평균 경쟁률은 예년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의전원으로 전환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의대정원이 줄어든 것이 경쟁률 상승을 불러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2009년 현재 41개 의대 중 경희대 등 15개 대학이 의전원으로 완전전환한 상태며 병행대학도 12곳에 달해 의대로 학생을 받는 대학은 14개교에 불과하다.
특히 이중에서는 수시모집을 실시하지 않은 대학도 많아 현재 의대 수시모집은 바늘구멍이라 불릴만큼 관문이 좁아졌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의대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매년 늘고 있지만 의전원 전환으로 수시모집 정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쟁률이 큰 폭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물학과 등 의전원 입시에 유리한 학과들의 경쟁률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