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의계가 신종인플루엔자 감염관리 및 예방대책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의료계와 한의계가 각각 상반된 입장을 보임에 따라 향후 의·한의계의 갈등양상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일특위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신종 플루 감염대책을 제시하고 있는 한방 측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 깊이 우려된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특위는 한의협 주최로 17일 '신종플루 감염 대책 마련'을 주제로 열린 국제세미나는 물론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한방으로 신종플루에 대처한다'는 내용의 한·중 학술세미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와 함께 한방병·의원들이 '신종플루에 대처한다'는 내용으로 인터넷 등에 광고를 기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했다.
일특위는 "우선 한방 측은 어떤 한방적인 방법으로 신종플루를 진단하는 지부터 공개하고 검증을 받아야한다"며 "과학적인 치료가 시급한 이때에 과학적 근거없는 한방측의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03년 SARS파동 때에도 한방 측은 똑같은 행태를 보이다가 질병관리본부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한방 측에서 이처럼 근거없고 위험한 주장을 계속한다면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적인 대처 및 치료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한의협은 17일 실시한 국제세미나와 관련, 한약은 임상적 투여와 동시에 안전성 유효성에 관한 연구가 함께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뚜렷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한방의 우수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의협은 "변종하는 열성인플루엔자 질환에 대한 한·양방결합 치료체계 구축이 절실하며 그 결과로 세계적인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본다"며 "한의학의 신종플루 치료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신종플루 환자의 치료에 한의학을 적극 활용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의협 측은 "신종플루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마련해 정부에 제출하고, 한의학을 통한 치료를 적극 활용할 것을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