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을 50대50 병행하고 있는 서울의대의 임정기 학장은 정부가 내년에 대학에 의사양성체제(의대, 의전원 등)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더라도 의대로 완전 전환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임 학장은 전체 41개 대학을 의전원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의대·의전원장협회 임정기(서울의대 학장) 이사장은 2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의원과 한국의학교육협의회(회장 김성덕)가 주최한 ‘바람직한 의사양성체제 모색을 위한 공청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임정기 학장은 “의전원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외부에서 단일체제를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도의가 아니다”면서 “외국의 어느 나라도 의사양성체제를 강제화하는 곳은 없으며 의대, 의전원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학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내년에 의사양성체제를 확정할 때 현재 41개 대학이 의대, 의전원, 의대+의전원 병행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의전원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을 시도한다면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임 학장은 “서울의대는 정부가 대학에 자율성을 주면 100% 의대로 전환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기 이전처럼 의대체제에다 학사편입을 허용해 다양한 학생들이 의학교육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의대는 2009학년도 이전까지 기본적으로 입학정원의 70%를 의예과에서 선발하고, 나머지 30%를 학사 편입학으로 뽑아왔다.
이에 대해 임 학장은 “학사편입은 이름만 의전원이 아닐 뿐 의전원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했다는 점”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교과부가 운영중인 제도개선위원회에서도 제3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모든 대학을 100% 의전원으로 전환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서울의대처럼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고 있는 동아의대의 서덕준 학장 역시 “전세계적으로 의학교육은 4년 과정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의사양성체제는 대학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