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제약업체의 독감백신 공급 방식에 대해 개원의협의회 회장들이 공식적인 문제제기에 나서기로 했다.
각과개원의협의회(회장 윤해영, 가정의학과의사회장)는 28일 오후 의협 인근 식당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A 업체가 독감백신의 무리한 공급가격과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항의서를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27일 열린 연수강좌 인사말에서 “독감백신을 공급하는 A 업체가 자사 제품의 처방량과 연계한 독감백신을 공급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회장들은 “독감백신이 대부분 동일한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는데 유독 A 업체만 의료기관 공급가격을 높게 받고 있다”면서 “더구나 해당업체가 올해 독감백신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개원가의 불만이 높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더구나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끼워 팔기 형태의 영업을 하고 있다는 개원의들의 의혹 제기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해당업체가 적정한 선으로 가격을 낮추고 합리적인 공급방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회장은 “시장원리에 의해 의원별 공급량이 다른 것은 인정하나 수입가격이 같은데다 제일 많이 수입한 업체에서 가격을 높게 받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이렇게 되면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해당 업체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청과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수입가격이 높은 업체들도 독감백신 공급가격이 동일한데 A 업체만 가격이 높다”면서 “모든 회장들이 해당업체의 공급가격과 영업행태에 문제가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임수흠 회장은 이어 “각과개원의협의회 이름으로 A 업체에 독감백신의 합리적인 가격과 공급을 요구하는 항의서를 빠르면 29일 전달할 예정”이라며 해당업체의 올바른 판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A제약사 쪽은 개원가에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억울해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공급하는 독감백신이 고가라고 하는데, 백신 원료 가격이 폭등해 부득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우리도 매출만 늘 뿐이지 이익과는 무관한 상황이다"라며 "다른 회사 제품과 가격 차이도 1000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작년에 저희회사 백신을 사용한 병의원은 거래처 보호 차원에서 주문 수량을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하지만 올해 수급이 어려워 지난 8월에 선주문을 받아 우선 공급했다. 선주문을 하지 않는 곳은 어쩔 수 없이 물량을 공급할 수 없게 된 것인데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