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진 신종플루 감염사계로 한차례 홍역을 겪었던 대구지역 대학병원들이 계속되는 침체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을 확인되지 않은 보도 등으로 인해 소문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면서 병원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정부의 책임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 대구 병원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은 A병원이다.
최근 의료진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채로 환자를 진료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이목이 집중돼 환자가 뚜렷하게 줄어들었다.
특히 중앙질병관리본부가 이같은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했지만 퍼져나간 소문은 멈추지 않고 있으며 11번째 사망자가 나왔다는 추측성 보도가 또 다시 쏟아지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A병원 관계자는 "감염경로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히 의사가 플루에 감염된 채로 환자를 진료했다는 추정보도가 이어지면서 병원의 신뢰성이 크게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며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결과 이같은 보도내용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발표됐지만 떠나간 환자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특히 최근 언론에 신종플루로 인한 11번째 사망자로 보도된 환자는 신종플루가 아닌 당뇨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하지만 사실보다는 추정보도된 내용을 믿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B병원도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B병원은 시민들 사이에서 사실 이같은 보도의 당사자가 B병원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환자가 크게 줄었다.
B병원 관계자는 "관내 신종플루 보도에 우리 병원 의료진들이 도움말을 제공하자 시민들이 우리 병원에서 이같은 사건들이 일어난 줄 오해하고 있다"며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정보를 제공한 죄밖에 없는데 이같은 오해를 사니 억울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피해는 비단 이 병원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 소문으로 환자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면서 관내 대학병원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C병원 관계자는 "신종플루와 그로 인한 무차별적인 보도로 지역 병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감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한 환자 유출로 대구 지역 병원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민들을 위해 거점병원 지정을 받아들였던 관내 병원들로서는 당연히 억울하지 않겠냐"며 "정부의 책임있는 대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