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수가를 100% 인상한 것과 관련, 전북대병원이 진료수입 증가분을 활용해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을 100% 인상했다.
그러자 과거와 달리 흉부외과를 지원하고 싶다는 인턴들이 늘어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전북대병원은 지난달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을 150만원 인상했다. 150만원 인상은 흉부외과 전공의 1년차 본봉의 100%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전북대병원은 7월치 월급부터 소급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대병원의 이같은 조치는 다른 수련병원과 비교하면 발빠른 조치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안홍준 의원이 전국 수련병원 2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곳만이 수가 인상분을 활용해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을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연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조차 7월부터 수가가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공의 월급 인상계획이나 전문의 채용 확대 등의 지원책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김민호 과장은 “서울의 대학병원들은 그나마 각 연차별로 흉부외과 전공의들이 있는 곳이 많지만 지방은 지원 기피현상이 더 심각하다”면서 “이 때문에 최우선 대책으로 전공의 월급을 100% 인상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대병원 흉부외과는 현재 2년차, 4년차 레지던트만 각각 1명씩 근무할 정도로 수급난을 겪고 있는 상태다.
전북대병원은 내년도 전공의 모집이 11월 시작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9월부터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을 100% 인상하자 바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2010년도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벌써 2명의 인턴이 흉부외과 지원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은 1명.
과거에는 아예 지원자가 없어 속을 태우던 전북대병원은 이제 지원자가 2명 이상되는 경사스런 상황이 예상되자 이미 병협과 흉부외과학회에 정원 탄력운영제도에 따라 정원을 1명 더 늘려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김민호 과장은 “정부가 국공립병원에 근무하는 흉부외과 전공의들에게 매월 50만원의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실제 지원자는 늘지 않았는데 월급을 100% 인상한 뒤부터 의전원 학생들과 인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수련보조수당 50만원과 월급 150만원을 인상하면 흉부외과 전공의들은 4년간 약 1억원의 연봉을 더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전북대병원은 흉부외과 스탭을 늘리고, PA 처우개선, 당직 환경 개선 등도 검토중이다.
전공의 지원자가 늘어나더라도 수련여건이 개선되지 않거나 전문의 자격 취득후 일자리가 없으면 중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 추가적인 대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