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비만시장은 물론, 약물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들도 질 좋은 제네릭을 양산하는데 주력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순천향대병원 유병욱 교수(가정의학과)는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향후 비만치료의 방향성을 이같이 내다봤다.
비만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의료환경도 이에 맞게 바뀌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8일 "비만이 고혈압과 당뇨는 물론, 대사증후군 전반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계속해서 도출되면서 이제 일반인들도 비만치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발맞춰 국내 제약사들도 우수한 제네릭을 개발하는 등 이에 맞춘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아가 개량신약 등을 개발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제네릭 활성화에 대한 지적도 많지만 이로 인해 얻어지는 효과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제네릭이 활성화되면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약가 접근도도 높아져 국가 보건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유병욱 교수는 최근 일성신약이 내놓은 시부트라민 제제 리덕틸의 제네릭인 리노반이 좋은 예라고 소개했다.
유 교수는 "최근 순천향대병원에 리노반이 랜딩돼 리덕틸의 제네틱의약품이라고 소개하고 원하는 환자들에게 처방을 내리고 있다"며 "계속해서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리덕틸과 효과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리덕틸보다 기초대사가 활발해 졌다는 환자들의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며 "더 지켜봐야 겠지만 약가와 효과면에서 상당히 이점을 가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익성만을 노리고 무작정 제네릭의약품 생산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유 교수의 지적이다. 최근 있었던 생동조작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막아야 된다는 것.
또한 단순히 비만치료를 수익성으로만 접근해 무분별하게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병욱 교수는 "최근 미의 기준이 크게 바뀌어 마른 몸매를 선호하면서 환자들이 무분별하게 비만치료제에 접근하는 부작용이 일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제지해야 할 의사들도 결국 환자들의 요구에 따르느라 처방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개원의들도 환자에게 비만치료와 체형교정의 차이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단순히 체형교정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비만치료제를 처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비만으로 인해 합병증이 예상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약물을 쓰는 자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