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영업행태에 대한 개원의 회장단의 문제제기에 해당 제약업체가 공식 사과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A 업체가 최근 각과개원의협의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 등에 보낸 독감백시 공급 관련 시정 요청건 회신공문을 통해 “(독감백신) 판매가격과 관련한 사전에 충분한 협조와 이해를 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샤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각개협은 지난달 30일 A 업체에 전달한 19개 진료과 회장 명의의 시정공문에 이어 지난 6일 A 업체와 가진 간담회 등을 통해 처방약과 연계된 공급과 고가의 백신 판매가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A 업체는 회신문에서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해 판매가격을 결정했다”고 언급하고 “사전에 충분한 협조와 이해를 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며 또한 일정부분 시정조치를 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처방약 연계와 관련, “이러한 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대표 및 마케팅본부장이 조건부 판매에 대해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교육을 실시했다”며 회사의 영업방침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업체는 이어 의료기관별 공급량 차별화 지적에 대해 “선주문이 지난 8월 완료되었고 선주문처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했으며 최대한 약속을 이행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하고 “또한 추가로 많은 병의원에 확대 공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A 업체는 “당사에 대한 격려와 질책에 감사함과 동시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면서 “향후 상호간에 좋은 관계 형성 및 상호 발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원의 회장들은 이같은 회신 내용에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모습이다.
각개협 윤해영 회장(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좀 더 논의해 봐야 하나 이윤을 남겨야 하는 업체의 입장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며 “시장경제를 흔들지 않고 소비자와 공급자가 절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대개협 김일중 회장(개원내과의사회 회장)도 “답변내용이 모두 합당하지는 않지만 독감백신일부제품의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고 피력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업체의 답변이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임수흠 회장은 “간담회에서 업체가 설명한 수준과 바뀐 것이 없어 보인다”면서 “무엇보다 처방약 연계 공급은 자칫 의사가 업체에게 독감백신을 구걸하는 상황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조만간 소청과 홈페이지에 지금까지 상황을 정리해 올려 회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