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오비(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의 모임)가 개원산부인과의사회로 명칭을 변경, 독자노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산부인과의사회가 19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산의회 측은 "소수의 산부인과 모임에서 발표한 인공임신중절 수술과 관련된 성명서가 모든 산부인과를 대표하는 것처럼 발표되고, 국민들은 물론 회원들을 혼돈케 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부인과개원의사회'라는 명칭을 사용해 회의 명칭과 심각한 혼돈을 유발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산의회 측은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설립되지 않은 공공의 대표성이 없는 단체"라며 "의사협회에 공식적으로 소속돼 있지도 않은 단체로 가입회원도 600여명이라고 실제 활동인원은 20~30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부인과개원의사회 측은 "외부에서 산부인과가 둘로 쪼개진다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의사회와의 입장차는 비단 이번 뿐이 아니었다"며 "NST문제에서도 보다 적극 나서주길 바랬지만 기대에 못미쳤다"고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산부인과의사회 내의 분열조짐은 앞서 산부인과 개원의 600여명이 결성된 동호회적 성격의 모임으로 시작된 진오비(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의 모임)결성 이후 시작됐다.
특히 지난 18일 진오비가 공식 명칭을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로 전환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산부인과의사회와 대립각이 형성된 것.
산부인과개원의사회 대변인을 맡은 최안나 원장은 "앞서 의사회 측에 불법 낙태수술 거부 운동을 추진한다면 진오비를 즉시 해체하고 의사회를 돕겠다고 밝혔지만 의사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11월 1일 개원산부인과의사회 발족식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불법 낙태수술 거부운동과 관련해 두 단체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산의회 측은 "낙태수술과 관련된 문제는 산부인과 의사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 도출과 합의가 요구돼야 한다"고 밝힌 반면 산부인과개원의사회 측은 "이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직접 나서야 하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