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다음달 중순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페라미비르' 허가 신청을 식약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페라미비르는 미국 바이로크리스트사가 개발한 주사제형 항바이러스제로, 녹십자는 지난 2006년 이 회사와 한국 내 제품개발 및 상업화 독점계약을 체결한 후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다국가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다.
녹십자 관계자는 "다국가 임상시험이 종료돼 현재 허가자료를 준비 중인 단계로, 내달 중순께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현재 국내에 신종인플루엔자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만큼, 페라미비르가 신속심사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속심사 대상이 되면 95일 이내에 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2월께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게 녹십자 쪽 계산이다.
제품이 출시되면 로슈의 '타미플루' GSK '리렌자' 등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신종플루 사망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따라 페라미비르를 긴급 승인해 중증환자에게 투약하는 것을 허용했다.
한편 녹십자는 이날 2009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1590억 원의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 208억 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200억 원, 당기순이익 153억 원을 달성한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0%, 영업이익 2.7%,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45.1%, 당기순이익은 55.3%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백신부문과 해외수출 부문이 각각 43%, 50% 성장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특히 올해 처음 국내 출시한 자체개발 계절 인플루엔자백신 매출의 일부가 반영되고, 글로블린제제 등 혈액제제의 해외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4분기부터 국내 접종이 시작된 신종플루 백신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어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