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개원 착수시기부터 꿈꿔왔던 중입자가속기를 유치하는데 한발짝 더 다가서면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특히 중입자가속기는 현재 일본과 독일 등 2개국만이 보유하고 있는 '꿈의 암치료기'라는 점에서 만약 도입이 확정될 경우 국내 암센터 경쟁에 큰 반향이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기획재정부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중입자가속기 도입방안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사업성이 있다'고 최종적으로 결론 내렸다.
KDI는 용역보고서를 통해 "중입자치료기의 성능발전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존 방사선 치료법에 비해 5년 생존율을 20%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치료시스템은 외국에서 도입하는 방법이 경제성이 뛰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재부와 교과부, 부산시와 원자력의학원은 현재 교과부가 확보하고 있는 예산 30억원을 활용해 개념설계를 진행한 뒤 투자와 예산확보를 통해 2012년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과가 발표되면서 원자력의학원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원자력의학원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설계하면서부터 중입자가속기 유치를 학수고대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자력의학원은 교과부와 기재부에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타당성을 설명하며 원자력의학원이 예산의 일부를 부담할 수 있다는 의지를 계속해서 보여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찬일 원장은 9일 "기존 양성자치료의 경우 사회복귀까지 보통 6~7주 정도가 소요되지만 중입자가속기로 치료할 경우 2주일 정도로 단축된다"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사회로 복귀하기까지의 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사회적 비용도 절약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중입자치료기 도입은 원자력의학원의 발전뿐 아니라 국내 암진료 수준이 크게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입자 치료기는 가속된 중입자를 이용, 높은 전리를 일으켜 암세포의 DNA를 직접 절단하는 치료기로 그 효과가 탁월해 차세대 암치료기로 각광받고 있다.
감마나이프 등 기존 방사선기기등은 DNA 합성기에는 감수성이 낮고 분열기에는 높지만 중입자는 세포내의 DNA에 직접적으로 손상을 주기 때문에 모든 암세포 주기에 치사 효과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서도 국내 최초 사이클로트론을 제작한 채종서 박사팀이 오는 2010년을 목표로 중입자가속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중성자치료기 도입이 확정되면 최근 국립암센터에 도입된 양성자치료기와 더불어 국내 암치료의 역사를 새로쓸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병원에 세계의 유수병원들도 확보하지 못한 첨단 의료기기들이 속속 설립되면서 국내 암진료와 치료에 대한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2015년까지 중입자가속기가 도입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다. 우선 사업비가 2200억원 규모로 초대형 사업인데다가 당초 계획보다 예산이 증액돼 이 예산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연 중입자가속기가 국내에 언제 도입될지, 또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중입자가속기로 어떠한 성과를 이뤄낼지에 대해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