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의 재고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용인 저용량 타미플루의 경우 사실상 재고소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2일 기준 항바이러스제 재고량은 363만명분이다.
타미플루의 경우 전체재고량이 84만명분에 불과한데, 소아ㆍ어린이용 타미플루45mg 용량 정부재고가 2175명분에 불과해 재고가 사실상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리렌자의 경우 108만명분 정도 재고가 남아 있지만, 7세 미만 소아에게 투약할 수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기 이전인 10월 한 달(10.1~11.2) 동안에만 항바이러스제가 71만6794명분이나 소진됐다는 점에서 현재 타미플루 재고는 심각한 상황.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타미플루 대신 리렌자가 처방되도록 일선 의료기관에 홍보를 강화하고, 중복투약 및 허위처방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곽정숙 의원은"질병관리본부는 연내 736만명분의 항바이러스제가 납품 예정이라지만, 계약서상 납품기한이 12월 말 몇주전에 납품되면 12월 중순까지는 항바이러스제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이어 "정부는 항바이러스제 재고가 바닥이 나는 상황을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사실 감추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면서 "신종플루 위험단계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만큼, 지금이라도 강제실시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