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약국투자 및 일반약 슈퍼판매 등의 내용을 포함한 전문자격사 선진화방안 공청회에 앞서, 약계 주요인사가 총출동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결국 공청회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며 공청회장 출입구를 점거했다.
대한약사회, 서울시약사회 임원을 비롯한 약사 100여명은 12일 서울교육문화회관 전문자격사 선진화방안 공청회장을 점거하고, 약사 자격 선진화방안을 취소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일반인 약국투자 및 일반약 슈퍼판매 허용이 대기업 등 거대자본에 의한 약사의 속박과 그로인한 의료접근성 약화를 초래, 국민건강을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선진화방안은 약사면허라는 국가면허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공청회 및 정책추진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약사 선진화 방안이 약사사회의 최대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이날 시위에는 전국 약사회 선거를 앞둔 각 선거진영에서 총출동해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
약사회장 후보중 하나인 조찬휘 후보는 대기업에 끌려가는 약사직능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이날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던 서울시의사회, 서울시치과의사회, 서울시한의사회측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에 의료기관과 의사에 대한 규제완화 방안은 사실상 제외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의사에 대한 규제완화 방안이 빠져 오전에 시위를 취소했다"면서 "정부가 일반인 병원개설 등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흥분한 약사들은 '일반인 약국개설 허용 결사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공청회장을 사실상 점거했다. 30여명의 약사들이 공청회장 출입구를 막고 참석자들의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한편 의사협회는 이날 공청회에 유일하게 축하화환을 보내, 약계의 공분을 샀고 결국 민병림 서울시약사회장 후보가 화환을 내동댕이 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