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제약사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2012년 바이오의약품 최대 품목인 '엔브렐'을 시작으로 대형 바이오의약품들의 특허 만료가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종에 진출한 대기업 계열 제약사는 LG생명과학, 드림파마(한화 계열사), SK케미칼, CJ제일제당, 코오롱생명과학 등이며, 대기업은 삼성전자가 있다. 이들 제약사는 모두 바이오시밀러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진출을 타진 중이다.
이중 바이오복제약 개발 포문은 한화석유화학(한화 계열사)이 열었다.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임상 시험에 돌입한 것.
한화석유화학은 8일 바이오시밀러로 개발 중인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HD203'의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했다. 'HD203'의 오리지널 약물은 '엔브렐'로, 지난해에만 64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관련 시장 최대 품목이다.
회사측은 "드림파마와 함께 올해 안에 국내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한 후, 해외 파트너와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하겠다"며 "2012년 말 국내 허가와 판매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드림파마는 한화 계열사의 의약품 생산 전문업체다.
LG생명과학, SK케미칼, 코오롱생명과학, CJ제일제당, 삼성전자 등 대기업 계열사 및 대기업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엔브렐'과 '레미케이드'를, 코오롱생명과학은 '티슈진C'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관절염치료제다.
S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제약업계는 대형 합성 의약품의 특허 만료 부재로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의약품에 자금력이 우수한 대기업 계열 제약사들의 투자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08년 기준 '엔브렐'과 '레미케이드'는 각각 52억7500만달러와 49억7500만달러가, 항암제 '리툭산'과 '허셉틴'은 각각 48억6900만달러와 42억8200만달러어치가 팔렸다.
이밖에 항암제 '아바스틴'(36억2400만달러), EPO(적혈구생성인자) 제제 '아라네스프'(36억1400만달러),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휴미라'(30억6400달러), 백혈병치료제 '글리벡'(30억5000만달러), EPO제제 '뉴라스타'(30억달러) 등이 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EPO는 빈혈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