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의사협회가 가칭 '한방 가정의학과 전문의'추진과 관련 복지부에 건의서를 제출한 가운데 한의계 내부 입장차로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15일 복지부 및 한의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의협은 최근 가칭 '한방 가정의학과 전문의' 추진 건의안을 제출했으나 추진 과정에서 한의계 내부 입장차를 보임에 따라 내부 의견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의협은 한의사들도 의사들 처럼 전문의를 취득함으로써 전문성을 살리고 현대의학과의 경쟁에서 차별화 하자는 취지에서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방병원협회는 최근 열린 이사회를 통해 한방가정의학과 전문의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방병원협회 측은 "한방가정의학과는 학문적 문제와 학회 등의 제반여건상 전문과목으로 논의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문의 제도에 대한 정확한 평가 후 개선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즉, 기존에 있는 8개 전문과목(한방내과, 한방부인과, 한방신경정신과, 한방소아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한방재활의학과, 침구과, 사상체질과)이 있는 상태에서 '한방 가정의학과'를 신설 필요성에 대해 평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의협 관계자는 "개원 한의사 대부분이 주치의 개념의 진료를 하고 있어 '한방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를 추진한 것"이라며 "이는 국민들이 한의원을 방문하는데 보다 신뢰감을 갖도록 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전문의 자격을 보유한 한의사 즉, 일부 기득권층이 부정적인 견해를 제기하고 있지만 한의학의 미래를 생각할 때 이는 적극 추진해 나가야하는 문제"라며 "2차회의에서 의견일치를 볼 수 있게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한의계에서 제시한 건의안을 적극 수용해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한의계 내부에서도 입장 조율이 안돼 있는 듯 했다"며 "지난달 1차 회의에서 각 단체별로 입장차를 보여 향후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