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급여 고지 의무화가 규제위를 통과함에 따라 비급여과 개원의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오는 3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비급여 고지 의무화를 앞두고 진료비 가격대를 어떻게 선정할 지, 가격 고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하기 때문.
18일 비급여과 개원의들은 "일단 인근 병·의원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이는 먼저 앞서가기 보다는 한발 늦게 가는 것을 택하는 편이 낫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보건소에 비급여 수가 신고는 했지만 이를 환자들에게 고지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세원노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개원의들의 고민이다.
A피부과 김모 원장은 "아직은 움직이지 않고 진료비 가격대를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워낙 민감한 부분이 될 수 있으므로 인근 동료들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고 했다.
B성형외과 박모 원장은 "개인적으로 천천히 대책을 마련해나갈 생각"이라며 "아직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쌍꺼풀수술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수술방법이 사람마다 다르고 이를 하나하나 기재하면 전화번호부 두께의 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그렇다고 음식점처럼 메뉴판을 붙일 수도 없고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개원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진료비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부분.
너무 높게 잡자니 환자가 떨어질라 걱정되고, 낮게 잡자니 진료비 왜곡현상이 나타날까 우려되는 것이다.
모 피부과 개원의는 "일부 개원의들은 진료비 범위를 넓게 잡음으로써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며 "IPL레이저의 경우 5만~20만원, 기미 레이저 치료 10만~100만원 등으로 진료비 범위를 넓게 제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이 대해 성형외과의사회 황영중 회장은 "진료비 고지 의무 미시행시 시정명령 및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 대상이 되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세부절차와 형식,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안이 없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