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가 건국대병원 심장내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를 해임한 것과 관련 대한심장학회(이사장 박영배)가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초유의 해임 파장이 의학계 문제로 확산될 조짐이다.
대한심장학회는 19일 건국의대 심장내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 해임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는 “최근 건국대가 건국대병원 심장내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에게 ‘조직의 화합을 깼다’는 이유로 해임을 통보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학회는 “유규형, 한성우 교수가 특정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것을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보고한 것은 환자의 생명과 의학의 발전을 위해 전세계 의학자들이 시행하고 있는 보편 타당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못 박았다.
학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학문적인 접근을 근본적으로 차단, 해임이라는 결정을 한 건국대는 자성과 함께 이와 같은 해임 결정을 하루빨리 취소하고 해당 교수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대한심장학회는 “건국대의 향후 결정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며, 이런 사태를 유발한 CARVAR수술에 대해서도 유관기관, 학회와 합동으로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대한심장학회는 지난 5일 두 교수의 학문적인 문제제기를 건국대가 상식을 벋어난 방법으로 봉쇄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심장학회는 “CARVAR 수술을 하는 의료기관 내외, 관련 학회에서 의학적으로 적정성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과거 이 수술법이 승인된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환기시켰다.
현재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CARVAR 수술법은 대한심장학회, 대한흉부외과학회, 심평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을 중심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 수술의 적정성 및 제기된 문제의 진실 규명을 위한 심의를 진행중이다.
학회는 “사실규명에 앞서 현재 건국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징계절차를 포함한 일련의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러한 문제는 전적으로 학술적인 측면에서만 다루어져야 하며, 사실규명이 되기 이전에 징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CARVAR 수술은 대동맥판막질환을 대상으로 특별히 고안된 인공삽입물(CARVAR ring, plate)을 이용해 대동맥 근부의 유지 또는 복원과 대동맥 판막엽의 재건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수술법이다.